이 책은 성공한 젊은 사업가인 자청 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경제적 자유로 나아가는 삶의 원칙을 소개한 책이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나
근 10년 간 1년 평균 독서량 0권에 수렴하는 삐리리뽀옹은 역설적이게도 서점에 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서점에서 경제, 자기계발, 개발 관련 서적들을 보면 그 책을 읽고 지식과 통찰력을 키워갈 생각에 설레는 느낌이 좋았다.
그 설렘을 실현하고자 종종 책을 사긴 하지만 사실상 책장을 펴지도 않는 경우가 많았고(전공 서적 제외)... 그렇게 약 10년 정도가 흘러버렸다...
그러던 와중 친구 한 명이 역행자를 인생 책이라고 소개해줘서.. 인생을 다시 한번 리프레쉬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구매하게 됐다.
즉, 현실에 쫓기는 아둥바둥, 무계획, 무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isfp라 어쩔 수 없이 구매 후 반 년 정도 지난 지금에서야 책을 읽었다.)
"역행자"와 "순리자"
사람은 세상이 시키는 대로...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 자연스레 사는 사람과 세상과 유전자를 역행하는 방식으로 사는 사람으로 나뉜다.
전자는 "순리자"고, 후자는 "역행자"다.(물론 이분법적으로 두 유형의 사람만 존재한다고 볼 수는 없다)
순리자로 산다면 당장 몸과 머리는 편할 수 있지만 적어도 경제적 관점으로는 중장기적으로 남들보다 나은 삶을 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면 역행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경제적 자유뿐 아니라 인생의 거의 모든 일에 통용되는 말인 것 같다.)
역행자가 되는 7단계
저자는 역행자자로 살며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7단계를 소개한다.
1단계 - 자의식 해체
역행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단계가 자의식 해체다.
책에서 말하는 "자의식"은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마음을 의미하며, "자의식"의 사전적 정의와는 약간 포인트가 다른 것 같다.
내 주변에도 아래와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자기계발 서적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 그 사람이 그렇게 대단해? 그 책 볼 바에 다른 더 성공한 사람의 책을 볼래.
- 그 사람은 나와 살아온 환경이 아예 다르잖아. 그걸 인생의 진리인 양 말하는 게 싫어.
- 당연한 소리를 고상한 척 써놨네..
- 아 시부럴 몰라 열심히 싫어 나 안 해!
- 어차피 난 저렇게 해도 안 돼...
- 등등..
이런 게 책에서 말하는 자의식이고, 이런 태도를 고수한다면 설령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조언이라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래서 먼저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거부하지 않도록 자의식을 해체해야 한다.
선입견 없이 타인의 의견을 듣고, 객관적으로 수용할 만한지 아닌지 판단하도록 하자.
아집에 갇히면 열심히 살더라도 성장의 방향과 속력을 장담할 수 없다.
2단계 - 정체성 만들기
내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 내가 지금 갖춰야할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훌륭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훌륭한 개발자들의 책을 읽거나, 훌륭한 개발자가 되려는 모임에 나가거나 할 수 있다.
혹은 주변에 난 진짜 훌륭한 개발자가 될 거야라고 말하고 다닌다거나 6개월 안에 깃헙 스타 500개 받기 같은 자신만의 벌칙을 정해도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놓으면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나도 굉장히 개발도 잘하고 일도 잘하는 회사 선배님을 보면서, 어떤 문제에 닥쳤을 때 "내가 그 선배님이었다면?" 하고 생각하면서 문제 해결을 시도했던 적이 꽤 있다. 돌이켜보면 이런 게 정체성 만들기 아니었을까 싶다.
3단계 - 유전자 오작동 극복
아주 오랜동안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인간의 유전자는 생존과 본능에 맞춰 진화해왔다.
인간의 유전자는 "배고프면 먹어라", "졸리면 자라",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등 원초적 본능에 맞춰 뇌에게 행동을 지시한다.
유전자의 이런 지시는 수렵생활 하던 때에는 생존을 위한 효율적 동작이었을지는 몰라도, 현대에서의 사회적 생존을 위해서는 적합하지 않다.
물론 1차원적 생물학적인 욕구는 어느정도 필요하긴 하지만,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와 같은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성장을 억제하는 명령은 사람을 순순히 유전자 명령에 따르는 순리자에 머무르게 한다.
무언가 하기 싫다면..? 무언가 시작하기 두렵다면..? 그 마음이 유전자 오작동에서 기인한 것인지 생각해보자.
나도 일할 때 일의 우선순위를 잘못 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건 나중에 해도 돼" 생각하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몇몇 경우에는 내 판단의 실질적인 근거가 "급한 or 중요한 일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이 일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무서워"였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이런 판단을 할 때 마음 한켠에 아주 작게라도 떳떳하지 못한 찝찝함이 남아있다.
이런 찝찝함을 잘 캐치해서 내가 한 판단이 유전자 오작동에서 기인한 것일까 생각해야 한다.
4단계 - 뇌 자동화
대개 인간의 뇌는 성인 이후로 기능이 퇴화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성인이 되어서도 성장할 수 있고, 그럴수록 복리의 마법이 펼쳐진다.
뇌를 자동화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책 읽고, 글쓰고, 잘 자고, 안 해본 일을 해라
사실 책의 서두부터 책이 끝날 때까지 저자가 계속 강조하는 게 독서와 글쓰기다.(2년 동안 하루 2시간씩 독서&글쓰기하라며 22 전략을 강조함)
유전자 오작동일지는 몰라도 나는 하루 2시간씩 독서와 글쓰기에 할애하는 건 솔직히 자신 없다.
그러면 하루에 1시간이라도, 30분만이라도 해보자. 그것도 안 되면 주말만이라도 해보자.(책에서도 이렇게 하라고 한다)
안 해본 일을 하며 뇌를 골고루 발달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안 가본 길을 가보고, 안 해본 운동을 해보고, 안 해본 게임이라도 해보자.
5단계 - 역행자의 지식
5-1. giver가 돼라
애덤 그린트의 "기브 앤 테이크"라는 책에서는 인간 관계에서 사람을 giver, taker, matcher 이 세 부류로 나눈다.
이 유형 중 성공한 사람은 giver가 가장 많다.
역설적이게도 가난한 사람도 giver가 가장 많다.
성공한 giver와 가난한 giver의 차이는 누구에게 선의를 베푸냐의 차이다.
giver에게 베푸는 선의는 언젠가 직간접적으로 반드시 돌아온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1을 받으면 2를 돌려주자.
하지만 taker나 matcher에게 아가페적인 선의를 베푸는 건 주의해야 한다.
가장 가난한 사람도 giver다.
5-2. 객관적으로 판단하라
감정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확률에 기반해 배팅해라.
당연한 말이다. 경제학에서도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라는 유명한 알프레드 마샬의 명언이 있다.
5-3. 타이탄의 도구를 갖춰라
인생의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혹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타이탄의 도구를 갖춰라.
책의 예시로는 블로그 마케팅 기술, 유튜브 편집 기술 등이 있다. 작게는 운전면허같은 것도 있을 것이다.
이 타이탄의 도구들이 모여 굉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6단계 -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5단계까지 한다면 6단계부터는 알아서 따라올 것 같다.
잘하고 싶은 분야(개발이든 투자든)를 파고들며 공부해라.
책을 20권 이상 읽고, 관련 유튜브를 보고, 온/오프라인 강의를 들어라.
또 배우고 느낀 걸 글로 써라.
7단계 - 역행자의 쳇바퀴
앞의 단계를 반복하면 된다.
그러면 역행자가 될 것이다.
읽고 나서...
여러 부분에서 뼈를 맞아 순살 삐리리뽀옹이 되었지만..
특히 강하게 맞은 부분은 기억력에 대한 내 태도였다.
나는 내 기억력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안 좋아진다는 것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난 이 현상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였었다.
순리자다운 행동이었다.
기억력이 안 좋아지면.. 내 어떤 행동이 기억력을 악화시키는지.. 기억력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 있는지..
나를 탐구하고 책을 읽으며 방법을 찾아보고 노력했어야 했다...
책에서 하는 말과 달리 개인적으로 인생은 절대 쉽지 않다.
역행자가 되면 쉽지 않은 거겠지, 역행자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빈둥대는 삶이나 현실에 쫓기기만 하는 삶, 즉 자유가 없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자유를 위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독서와 글쓰기를 블로그를 통해 시작해보려 한다.
isfp의 성향을 버리고, 이번만큼은 꾸준히!
참고로 본 포스팅은 책의 내용을 아주 많이 간추린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거나, 사례를 접하고 싶으면 반드시 책을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역행자로 살 수 있도록 훨씬 더 큰 동기를 부여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