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기업은행 면접에서 뼈아픈 패배를 맞은 삐리리뽀옹은 다음 취업 도전에 앞서 ibk 시스템에 원서를 넣었다..
돈보다는 개발 커리어에 더 욕심이 있었기에 기업은행보다는 기업은행의 개발을 담당하는 ibk 시스템이 오히려 더 맞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게으름으로 자소서 작성을 미루던 삐리리뽀옹은 여차저차 밤 새워 자소서를 내고... 운좋게 필기시험도 통과하고... 코딩테스트를 보게 되었다..
한참 알고리즘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하고 있던 터라 전날 밤에 약간 설렘 반,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속세에 떠드는 말 중에 따듯한 햇살과 새 지저귐에 깬다면 지각이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지각이었다.. 8시 45분까지였는데 8시에 일어난 것이다..(면접장까지 네이버지도 상 50분 정도 걸렸었다..)
부리나케 일어나서 초스피드로 대충 씻고 옷을 입었다..
코테 보는 데 쓸데없이 왜 비캐 복장으로 오라고 했는지 투덜대면서 준비를 마치고 뛰쳐나갔다..
초조한 택시 속에서 죄송하지만 기사님을 보채고 보채서 8시 55분 정도에 들어가게 되었다..
엥?
대기실에 6명밖에 없었다..
뭐가 이상했다...
대기실이 있는 것도 신기한데 6명밖에 없다니..
알고보니... 코테가 아니고 1차 기술 면접이었다... ㅎㅎ
이건 뭐 멍청한 스스로에게 화낼 새도 없이 도축장으로 끌려갔다...
면접은 3대6... 다행이도 내가 맨 마지막 처형이었다..
앞사람들 질문 답변할 동안 시뮬레이션 돌리면서 살려고 발버둥쳐댔다...
기억에 남는 질문은 "가장 자신 있는 언어가 뭐에요?" 였는데 "c++입니다 ㅎㅎ"라고 대답했던 거였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별 상관 없는 답변이었는데 당시 면접이 끝나고서는 거의 자바만 쓰는 si 회사 면접에서 c도 아닌 c++이 주언어라고 했다고..? 하면서 자책했었다..ㅠㅠ
(이거 말고도 otp 업체에서 인턴 했었습니다 해놓고 otp가 뭐냐니까 모르겠다고 했다거나... ㅎㅎ)
여튼 그렇게 내 두 번째 면접은 끝났다...
두 번의 기업은행과의 연을 끊어버리고 자책하며 지내던 중에 어이없게도 1차 면접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헐 대박 싶었지만 우연히 얻은 이 기회를 절대 날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지난 면접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날 밤까지 최종 면접 안내사항을 확인하고... 면접 준비도 나름 열심히 하고... 마지막으로 면접을 위해 빌린 양복을 벽에 잘 걸어둔 채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잠들었다...
그리고...
또 짹짹 소리를 들었다 ㅎㅎ
이번에는 8시 25분에 눈을 떴다...(면접 시간은 또 9시였다)
이건 뭐 세상 어이가 없어도 ㅋㅋㅋㅋ
빤스바람으로 바로 뛰쳐나가도 도저히 도착할 수 없는 시간이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면접 담당자분께 일이 생겨서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화드리고...
울지는 않았지만 한참을 자괴감을 만끽하며 지냈다...
이렇게 내 3번의 면접은...
1. 츄리닝...
2. 지각 및 면접보는 줄도 모름...
3. 늦잠으로 불참...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ㅎㅎㅎ
다시 생각해도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만학도 나이에 저렇게 면접을 다 망쳐대니 죽고 싶었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방법은 찾게 되더라...
혹시 이글을 보는 분들 중에 취업하다 자괴감을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나같은 놈도 결국 취업은 한다는 사실을 보고 힘내주시기 바랍니다..ㅠㅠ
여튼 이 면접에서 내가 느낀 건...!
1. 알람은 무조건 크게!
2. 휴대폰 무음은 절대 하면 안 된다!
3. 면접 안내사항 확실하게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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