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적응하기 바빠 블로그 관리를 잘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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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형제에게 뼈아픈 패배를 맞이한 삐리리뽀옹...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ibk 기업은행 면접 때 입은 츄리닝을 입고, 아침 일찍 일어나 코딩테스트와 면접을 준비하게 된다..

 

그 결과, 어찌어찌 11번가의 코딩테스트를 뚫고 1차 면접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참고로 코딩테스트는 2문제 정도 나왔고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절치부심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면접 준비를 했는데 알고 보니 sw 개발이 아닌 System Engineer 직군에 지원했던 것.

 

원서 쓸 때부터 사실 불합이 정해져 있던(그렇게 믿고 싶다) 도전... 하지만 기적은 기대가 없을 때 일어난다.

 

11번가의 면접은 화상 면접으로 진행됐고, pt 면접과 기술 면접으로 진행됐다.

 

pt 면접은 주제를 주고 40분인가? 50분인가? 준비 시간을 거쳐 10~15분 정도 발표를 했던 것 같다. 발표가 끝나면 바로 발표 질문 + 자소서, 기술 등 질문을 했다.

 

내가 받았던 주제는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대충 하루만 트래픽이 확 늘어나는 이벤트가 있는데 이때 서버 트래픽을 어떻게 관리할 거냐 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인프라 지원자라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문제였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문제가 주어지자마자 밥 아저씨에 빙의한 삐리리뽀옹. 일필휘지로 a4 용지에 무수히 많은 서버를 그리기 시작했다...

 

 

무한의 서버를 그린 이유...

 

삐리리뽀옹의 해답은 용산 전자상가에서 남는 서버를 단 하루만 빌려다 쓰는 것...!

 

 

은 농담이고, 사실 클라우드 가상 서버를 일시적으로 여러대를 사용하자는 의도로 그런 식으로 그렸다.

 

L4 스위치의 존재조차 알리 없던 삐리리뽀옹...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들었던 네트워크 수업 내용을 끄집어내어 서버들 앞에 라우터 하나를 그리고 그 많은 서버들과 1:N 연결을 해버린다.

 

 

대망의 발표 시간..

 

자신의 떨리는 목소리를 1과 0의 디지털 신호로 바꿀 수 있어 다행이라는 엉터리 생각을 하며 발표를 마친 삐리리뽀옹...

그래도 발표를 끝냈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삐리리뽀옹에게 면접관님은 아래와 같이 말씀하셨다.

"인프라 서버에 대해 하나도 모르시는 것 같네요."

 

 

이전 면접들에서는 실력 때문이 아니라 예의와 개념이 없어 떨어진 거라고 믿고 싶던 삐리리뽀옹에게 면접관님의 이 한마디는 삐리리뽀옹의 마지막 자존감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하지만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법...ㅎㅎ

그래... 난 삐리리뽀옹... 이런 때야말로 불타오르는 면접자지...

이어지는 자소서 및 기술 질문에서 아직 봉인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전세를 뒤집겠다 마음먹는다.

 

30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거의 모든 질문에 두루치기를 당한 채 여지없이 쓰러져버린 삐리리뽀옹...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게 아니라 배추를 셀 때도 쓰는 거였구나.. 깨달음을 얻은 삐리리뽀옹은 면접은 포기하고 면접관님께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면접 더 잘 볼 수 있을까요?" 질문하게 된다.

 

면접관님은 "면접이 취업 컨설팅처럼 되어버렸네요.. 하하.." 하시면서  진심어린 걱정과 조언을 해주셨다...

 

죄송하게도 그때의 조언은 지금 다 잊어버렸지만, 당시에는 아주 감명받고 어떻게 it 취업 준비를 해야겠다~~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던 것 같다...

 

츄리닝에 밟힌 첫 번째 취업 도전... 아침 새소리에 찢긴 두 번째 취업 도전...

 

세 번째 도전은 실력으로 깔리며 11번가 1차 면접 광탈로 마무리짓게 된다...

 

11번가 면접에서 얻은 교훈

1. 원서 쓸 때는 아무 직무나 막 쓰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직무를 쓰자...

2. 인프라(서버고 네트워크고)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만으로는 힘들다. 추가적인 공부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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